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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초여름 날 오후,
브로드웨이를 걷고 있는데
네다섯 살쯤으로 보이는 사내아이가 다가오더니
천진하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말했습니다.
"마담, 저쪽으로 건너가야 되는데 손 좀 잡아주세요.
엄마가 꼭 어른에게 부탁하라고 했어요."
다른 날에는 살이 찐 아주머니가
나를 불러 세웠습니다.
"미스, 저쪽까지 가는데 손 좀 빌려주시겠소?"


- 오오하시 시즈코의《멋진 당신에게》중에서 -


*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만
잡아줄 손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.
하고많은 삶의 건널목에서 손이 필요합니다.
절망과 좌절의 건널목, 고통과 슬픔의 건널목에서
누가 나를 불러 세울 때, 내가 누군가를 부를 때
기꺼이 다가와 두 손을 잡아주는 순간,
희망의 구름이 다시 피어납니다.
세상 살맛이 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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